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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atever we want─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거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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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 GIANT 작성일19년02월19일 11:51 조회1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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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ever we want─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거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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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졸린 표정을 하고, 그리고 남자는 잠이 들고 남자는 늘 언제나 나보다 먼저 잠이 들고 그것은 어째서야? 나는 이미 잠든 남자에게 묻지만 이 대답은 지금 들을 수 없어. 왠지 나중이 되어도 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이며 영영 답을 몰라도 좋을 질문일 것이다. 답은 많을 수 있지만 가끔 없는 것도 괜찮고 나는 네가 늘 언제나 먼저 잠들어도 그 이유가 아주 궁금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솔뫼, 「우리는 매일 오후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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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이 섹스 외에 하는 생각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공란으로도 충분하다는 우스갯소리 아닌 우스갯소리가 있다. 전 남자친구였지만, 지금은 남자지인1”일 따름인 최에 따르면 남자들끼리 하는 이야기의 서사는 매우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서사 구조는 그 유명한 기승전여자(起承轉女子)”이다. 물론 여자들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남자가 예쁜 여자 좋아하는 것처럼 여자도 잘생긴 남자 좋아하고, 몸 좋은 남자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잘하는남자는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지난 수요일 밤, 칵테일을 조지기위해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이십 대 이성애자 여자 셋의 대화에서의 뜨거운 화제는 당연히 남자였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된 M은 우리 셋 중 남자를 보는 기준이 가장 까다롭다. 특히 외모에 있어서는 확고한 이상형을 가지고 있다. 물론, 잘생긴 남자를 좋아한다. 상대방을 열렬히 좋아해서 했던 연애보다는 상대방의 외모가 취향이기 때문에 했던 짧고 가벼운 연애 경험이 많다. 연장자인 T는 항상 무리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녀는 전형적으로 리드해주는 오빠미넘치는 남자를 좋아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지긋지긋한 연상남들과 지긋지긋한 연애를 한 나는 남자들은 아주 똑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남자친구보다는 마음 맞는 섹스 파트너 몇몇을 두는 것을 선호한다.

    시작은 늘 그러하였듯이 각자가 경험했던 개XX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연애 권태기를 겪고 있는 나로서는 이성으로 간주되는 남자는 모두 나쁜 놈에 지나지 않는다. 지나온 나쁜 놈, 만나고 있는 나쁜 놈, 만날 수도 있는 나쁜 놈. 그 중에서도 특히 죄질이 나쁜 놈의 특징을 몇 가지 뽑으면, “잘 생기지도 않은 주제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대단치 않은 그들의 물건이나 기술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분노의 포도』를 써서 모든 영문학 전공자들을 분노에(혹은 몇몇 변태들은 환희에) 차게 한 윌리엄 포크너가 그의 작품에서 언급한 유명한 말이 있다. “Once a bitch, always a bitch” 이는 비단 여자들에게만 통하는 말뿐만은 아니다. 여자들에게도 한 번 개XX는 영원한 개XX이다.

    지금은 특별한 나쁜 놈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루어 두고, 보편적으로 나쁜 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녀들은 남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맞추기 어려운 것을 스킨십으로 꼽았다. 특히 깊은 스킨십일수록 잘 맞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였다. 너무 잘 알고 있듯이 남성과 여성이 가지고 있는 섹스의 흐름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남성의 경우는 흔히 사정을 하는 것과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이 동등하게 치부되지만 여성의 경우는 사정과 같은 물리적인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여성들조차도 절정의 순간을 느꼈는지 판단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어떤 경우는 절정을 끌어내는 단계에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느끼고 오르가슴을 거부하기도 한다.

    M과 그녀의 첫 남자친구는 서로에게 처음이었고, 당연하게도 둘 다 섹스에 미숙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그와의 관계에서 특별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짧은 러닝타임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한다.) T의 전 남자친구의 경우에는 쉽게 말해 좀 잘했다고 한다. (물론 표본 집단의 크기에 따라서 그 상대적인 위치는 달라지기 마련이겠지만.) 그러나 T와는 절정의 순간들이 잘 맞지 않았고, T의 입장에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힘들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그녀들이 쾌락을 느끼든 느끼지 않았든 지에 관계없이 그들은 사정을 하여야만 끝을 낸다. 바꾸어 이야기하면 섹스의 주도권이 남성에게 있다는 뜻이다. 비단 섹스뿐만이 아니라 다른 스킨십도 남성 위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분위기 상 스킨십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을 섞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그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그녀들은 하지 않으면 안 되는압박감을 느낀다. 여자 입장에서 그들이 이기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이다. 그들은 끝이라는 지점이 있고, 언제나 그 끝을 맛보려고 한다.

    여자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스킨십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의외로 다양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M의 경우는 특별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키스가 좋다고 하였고, T의 경우는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볼이나 입술 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을 선호하였다. 여성들에게 있어서 (물론 남성의 경우도 그럴 수 있겠지만. 그들의 동기 부여는 좀 더 섹슈얼한 쪽에 가깝다는 기정 사실을 인정하도록 하자.) 스킨십은 성적인 쾌감 이상의 이유가 존재한다. 그녀들은 키스를 할 때의, 포옹을 할 때의, 애무를 받을 때의 애정적인분위기를 보다 즐기고 좋아한다. 그것이 그녀들에게 있어서 분위기가 중요한 이유이고, 한편으로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원인이 된다. “분위기때문에 원치 않는 섹스에 동의한 경험이 있는가? 이는 M, T,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꽤나 많은 여성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질문이다. 당신의 경험 중의 몇 번이 될지 모르는 순간들도 그녀들의 성적욕망과는 꽤나 무관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

    몇 번의 어긋난 연애를 거듭한 끝에 연애보다는 사랑, 사랑보다는 섹스를 선호하게 되었다. 내가 바라는 것과 그들이 할 수 있는 것, 그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줄 수 있는 것들 사이의 괴리는 옅은 우울함을 안겨 주었다. 그것이 비록 애인이나 남자친구라는 낯간지러운 타이틀을 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경험한 연애라는 것은 안전한 섹스를 추구하는 취지의 정기적인 만남에 가까웠다. 어떤 이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그게 모텔이 되었든, DVD방이 되었든, 차 안이 되었든, 사람이 없는 공간이라면 몸을 섞기에 충분한 여지를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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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자기 손에 없는 것만 간절히 원하기 마련이었다. 대리 만족이든, 결핍에 대한 보상이든, 여하튼 공허를 잊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었다.

    김이설, 「복기」 에서.

    확신은 너무 사소한 순간에 찾아온다. 아주 우울했던 날이었고, 그는 내 몸을 원하였다. 그는 내가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은 외면하였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정말로 눈치채지 못하였을 수도 있다. 그가 나와의 관계에서 원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뿐이었을 수도 있다. 그 이후로, 연애를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사소하지만은 않은 질투도, 매일 반복되는 싸움도, 그것도 아니면 권태에서 비롯되는 공허감도 아니었다 내가 그와의 스킨십에서 얻어가는 애정과 그가 나에게서 얻어가는 성적 쾌락의 무게를 수평저울에 달 수 있는 것일까에 대한 문제는 나에게 몹시 중요하게 느껴졌다.

    기대는 작을수록 좋고,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보다 이상적이다. 애초에 그가 나에게 애정을 줄 수도, 줄 필요도 없는 사람이라면 모든 것이 편안해진다. 그의 모든 행동에 사랑의 의도조차 담기지 않았다고 해도 나는 사랑에 빠지면 되는 것이고, 그런 나의 모든 반응들로부터 그가 쾌락을 느낄 수 있다면 그는 그것을 가져가면 되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니즈(needs)가 각기 다른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녀들이 바라는 것이 애정이라고 해서, 그들이 바라는 것이 쾌락이라고 해서 혹은 그 반대의 경우라고 해서 어느 한 쪽을 동정하거나 책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아주 오랜 시간 우리가 사랑을 해온 방식이고,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 교환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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