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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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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 GIANT 작성일19년02월07일 13:36 조회84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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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엘리자베스와 로버트 브라우닝의 순애보

     

     

    바렛 양, 당신의 시를 온 마음 다해 사랑합니다.

    당신의 시는 내 속으로 들어와 나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온 마음 다해 그 시들을 사랑하고, 그리고 당신도 사랑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죽음을 마주하며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견뎌내고 있던 엘리자베스 바렛에게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편지에는 자신을 향한 절절한 사랑의 시가 담겨져 있었다. 일면식도 없는 남자에게서 온 러브레터. 그 편지를 쓴 로버트 브라우닝이 새로운 삶을 안겨줄 반려자가 될 줄 그때의 엘리자베스는 알지 못했다.

    영국에서 여류시인으로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던 엘리자베스의 삶은 늘 불행했다. 나이 마흔이 되도록 미혼이었고 사랑도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얼굴은 언제나 창백한 채 병색이 가득했다. 척추 장애로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소파나 침대에 죽은 듯 누워있을 때가 많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늘 그녀의 곁에서 서성거렸다.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사업가인 아버지는 폭군이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받은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재기가 워낙 뛰어나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4세 때 시를 쓰기 시작했고 8세 때는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그리스어로 읽을 수 있었다. 14세엔 마라톤 전쟁이라는 4권짜리 서사시를 발표했다. 천재 소녀였다.

    그녀의 비극은 15세에 찾아왔다. 말에 안장을 얹다가 그만 척추를 다치고 만 것이다. 그때부터 그녀는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시 몇 년 후 이번엔 가슴의 동맥이 터졌다. 기침이 악화돼 폐렴이 됐고 등의 상처는 나빠졌다. 의사는 더 이상 손댈 수 없다며 시한부를 선고했다. 매일매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그녀는 삶의 의미조차 잃어 가고 있었다.

    1845110, 그런 그녀에게 브라우닝의 러브레터가 날아들었다.
     

     

    시로 맺어진 진정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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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브라우닝은 엘리자베스보다 여섯 살 어린 젊은 시인이었다. 시를 쓰는 은행원인 아버지로부터 재능을 이어받고 독일계 어머니로부터는 사색적 소질과 신앙심을 물려받았다. 익명으로 발표한 처녀작은 전혀 주목받지 못했지만, 다음 작품인 극시 파라켈수스는 문단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도 무명의 신인일 뿐이었다.

    엘리자베스는 당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던 여류 시인이었다. 그녀는 여권신장론자였던 작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열렬한 팬이었다. 당연히 페미니스트였고, 평화주의자였으며 노예제 폐지론자였다. 그녀의 영향을 받아 아동 노동실태 등 당대의 부당한 현실을 고발하는 의미 있는 시들을 많이 써냈다.

    로버트는 그런 그녀의 이념과 이상에 끌렸다. 단 한 번도 엘리자베스를 본 적이 없었으며 다만 시를 읽었을 뿐이었지만 그녀를 사랑하게 됐다.

    로버트는 편지로 구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다가오는 죽음을 앞두고 돌처럼 굳어진 엘리자베스의 마음이 쉽게 열릴 리 없었다.

    그래도 두 사람은 날마다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 숫자가 무려 573. 두 사람의 빼어난 연애시는 대부분 그 편지들에 쓰였다. 그러는 사이에 엘리자베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고 둘의 관계는 그 정점을 향하여 치달았다. 그 해 늦은 5월 브라우닝은 지인의 소개로 엘리자베스의 저택을 방문했다. 그리고 몸이 불편한 40세 노처녀에게 다시 한 번 반하고 말았다. 그날 이후 그는 그녀의 시보다 그녀를 더욱 더 사랑하게 됐다.

    그대가 한번 왔을 때, 그대는 영원히 가지 않았다.’

    엘리자베스는 훗날 로버트를 처음 본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는데 그 정도로 로버트는 첫눈에 그녀에게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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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난 저 여자를 사랑해.

    미소 때문에 예쁘기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나와 꼭 어울리기 때문에

    어느 날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라고 말하지 마세요.

    그러한 것은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으로 하여금 변하게 할 테니까요.

    그처럼 맺어진 사랑은 그처럼 풀려버릴 거예요.

    내 뺨의 눈물을 닦아주는 당신의 사랑 어린 연민으로

    날 사랑하진 마세요.

    당신의 위로를 오래 받았던 사람은 울기를 잊어버려

    당신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로지 사랑을 위해 날 사랑해 주세요.

    그래서 언제까지나

    당신이 사랑할 수 있게.’

    자신의 장애와 나이 때문에 로버트를 밀어내던 엘리자베스는 이 한 편의 시를 로버트에게 보냄으로써 그의 사랑을 온전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첫 만남을 가진 다음해인 1846913일 런던 매릴번 교회에서 결혼한다.

    모두의 축복을 받는 행복한 결혼은 아니었다. 특히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엘리자베스는 가족에게 결혼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 나중에 결혼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맏딸 엘리자베스의 유산 상속 자격을 박탈했다.

    결혼식에는 로버트의 친구 한 명과 엘리자베스의 하녀만이 참석했다. 그래도 두 사람은 사랑으로 충만했고 행복했다.

    브라우닝 부부는 결혼식 직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런던보다 남부 지중해의 기후가 엘리자베스의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런던 사교계의 이런저런 뒷담화를 피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결혼 후 건강을 얼마간 회복했다. 사랑의 힘이었을까? 43세이던 1849년엔 아들을 낳았다. 15년 동안 브라우닝 부부는 남편과 아내로서, 시인으로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간다. 이 기간 동안 부부는 수많은 명시들을 남겼다.

    1961629. 갑작스럽게 기관지염이 악화된 엘리자베스는 로버트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었다.

    언제까지나 미소를 지으며 행복스럽게, 소녀처럼 청순한 모습으로 내 품에 안긴 채 내 빰에 머리를 기대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었다.’ - 로버트 브라우닝 회고록.

    로버트는 재혼하지 않고 38년을 더 살았다.

    엘리자베드는 그의 위대하고 청순한 사랑을 시로 남겨 놓았다. 그 중 으뜸은 신혼시절 피렌체에 살 때 브라우닝의 주머니에 살짝 넣어준 한 편의 시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이다. 이 시는 여성이 영어로 사랑을 읊은 최고의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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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구요? 헤아려 보죠.

    비록 그 빛 안 보여도 존재의 끝과

    영원한 영광에 내 영혼 이를 수 있는

    그 도달할 수 있는 곳까지 사랑합니다.

    태양 밑에서나 또는 촛불 아래서나,

    나날의 얇은 경계까지도 사랑합니다.

    권리를 주장하듯 자유롭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칭찬에서 돌아서듯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옛 슬픔에 쏟았던 정열로써 사랑하고

    내 어릴 적 믿음으로 사랑합니다.

    세상 떠난 성인들과 더불어 사랑하고,

    잃은 줄만 여겼던 사랑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의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의 부름 받더라도 죽어서 더욱 사랑하리다.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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